하루 3번 양치하는데도 이는 왜 썩을까

입력 2017-03-18 03:12  

충치의 비밀

개인마다 구강·치아 모양 달라
음주 뒤 구강용품 자주 쓰고 입 벌리고 자면 입안 건조해져
치아 형태에 맞는 칫솔질 기본, 주기적으로 스케일링 해줘야



[ 임락근 기자 ] 충치를 달고 사는 A씨는 하루 네 차례 양치질한다. 초콜릿같이 단 음식을 좋아하지 않아 잘 먹지 않는다. 반면 친구 B씨는 점심을 먹은 뒤 양치질을 거르는 때가 많다. 바쁠 때는 아침에 가글 한 모금으로 양치를 대신할 때도 있다. 그런데도 B씨는 치과에서 충치가 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별로 없다.

얼핏 불공평해 보이는 사례지만 현홍근 서울대 치과대 소아치과 교수는 “잘 씻지 않아도 감기에 안 걸리는 사람이 있고, 잘 씻어도 감기를 달고 사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충치가 생기는 것도 개인 차가 있다”고 말했다. 양치질은 충치 예방의 기본 중 기본일 뿐 그것만으로는 예방할 수 없는 충치 유발 요인이 여러 가지라는 것이다.

충치가 생기는 원리는 치아에 붙어 있던 세균이 음식물에서 당분을 흡수한 뒤 산(酸)을 분비해 치아를 보호하는 겉표면을 녹여 치아를 부식시키는 것이다.

이때 세균이 치아 표면에 막을 형성하는데 이게 치태다. 양치질을 해 치태를 제거하고 치아 주변에 남아 있는 음식물을 깨끗이 청소하면 세균 증식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구강 구조나 치아의 형태 때문에 양치질이 효과적으로 세균을 제거하지 못하기도 한다. 치열이 고르지 않으면 음식물이 잘 끼거나 칫솔이 잘 닿지 않는 곳이 많다. 치아 표면이 울퉁불퉁해 양치질 효과가 덜 한 사람도 있다. 선천적인 치아 건강도 충치와 관련이 있다. 법랑질이라고 불리는 치아 껍데기가 약해 세균이 조금만 산을 분비해도 쉽게 뚫려 충치가 생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껍데기가 단단해 세균이 산을 분비해도 막아내는 사람이 있다.

침도 충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침은 살균 능력이 있어 충치를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데 분비량에 따라 충치의 진행 정도에 영향을 준다. 분비량은 선천적인 차이도 있지만 생활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술을 많이 마시고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구강용품을 자주 사용하면 입안이 건조해져 침의 살균 능력이 떨어진다. 입을 벌리고 자는 사람들이 충치가 많이 생기는 이유도 같은 원리다.

김백일 연세대 치과대 예방치과학교실 교수는 “입안을 4개 구역으로 나눠서 시간을 배분하고 치아보다 치아와 잇몸의 경계부를 닦는다는 생각으로 양치질해야 한다”며 “칫솔질이 미처 닿지 않은 곳의 치석은 주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아 제거해야 한다”고 했다. 치아의 겉표면을 단단하게 해주는 불소도 주기적으로 바르면 좋다.

김덕수 경희대 치과병원 치과보존학 교수는 “영구치가 완전히 단단해지기 이전의 아동 및 청소년은 물론이고 성인도 주기적으로 불소 도포를 하면 약해진 치아 겉표면을 단단하게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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